2026.02.16
[COVER STORY] 인구소멸, 공소가 사라진다③ - "그럼에도 공소는 사라지지 않는다"
*고령성당 덕곡공소*

“오늘 미사 마치면 우리 외손녀 윤사랑 에밀리아의 100일을 기념하는 떡국 한 그릇씩 드시고 가세요.”
2월 8일 오전 경상북도 고령군 덕곡면 대구대교구 고령본당 덕곡공소의 주일미사. 정갑연(아우구스티나) 공소회장이 공지를 전한다. 미사를 주례하는 대구대교구 원로사목자 원유술(야고보) 신부는 사랑이에게 안수하며 앞날을 축복했다.
덕곡공소는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6~7명이 모여 주일 공소예절을 하던 곳이었다. 젊은이가 없는 농촌 지역 공소라는 이유로 폐쇄가 논의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예비신학생 모임에 나가는 학생부터 100일 된 신생아까지 30명 이상이 함께하는 젊은 공소가 됐다. 원 신부와 정 회장의 노력이 공소 활성화의 마중물이 됐다.
사목 일선에서 은퇴한 뒤 2024년 1월부터 덕곡면에서 노후 생활을 시작한 원 신부는 원로사목자의 공소 활동을 장려하는 교구 방침에 따라 덕곡공소에서 성사전담 활동을 시작했다. “신자들이 오고 싶어 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우선이었습니다.”
원 신부는 미사와 성사 등으로 신자들에게 영적 유익을 제공하는 한편, 직접 낡은 공소 건물을 리모델링했다. 여기에 격의 없는 원 신부의 인간미가 더해져 공소는 점점 사람 냄새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정 회장은 ‘점심식사 정례화’로 공소를 대화와 나눔의 장으로 만들어 갔다. “신자들이 함께하는 점심식사는 단순히 ‘끼니’의 개념이 아닙니다. 식재료를 다듬고 음식을 조리하면서 대화가 오가고 정이 꽃피는 자리가 만들어집니다.”
공소에 점차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냉담하거나 다른 곳에서 주일미사를 봉헌하던 신자들이 다시 공소로 돌아왔다. 귀촌 등으로 새로 유입된 가정이 생기면서 세례식도 이어졌다.

원 신부는 앞으로 ‘도농 교류’가 원활하게 이뤄진다면 공소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고령본당 주일학교가 덕곡공소를 신앙학교 장소로 활용했던 점, 대구가톨릭학술원이 하루피정을 진행한 일 등을 예로 들면서, 원 신부는 “도시와 공소가 전례나 신앙생활 등에 필요한 것들을 서로 나누고 돕는 자리가 일상화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재 대구대교구에는 원 신부 외에도 12명의 원로사제들이 공소에서 성사전담사제로 활동 중이다.
교구 공소 관리 담당 김호균(마르코) 신부는 “공소 신자들에게 미사와 성사에 사목적 배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원로사목자들의 공소 성사전담은 긍정적”이라며 “원로 신부님들의 은퇴 후 거주지 결정에 폭을 넓혀주고, 성사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 /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 황혜원 기자 hhw@catimes.kr
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20260209500039
[COVER STORY - 인구소멸, 공소가 사라진다③] 그럼에도 공소는 사라지지 않는다
인구 소멸로 공소가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공소를 살리려는 다양한 노력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도시 신부의 파견으로 새 신자가 늘고 있는 원주교구 단양본당 올산공소, 귀촌 신자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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