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0. 9.
*장례상식(1) - 수의(壽衣)*


*수의(壽衣)*
수의는 상고시대부터 있어 왔으나 보통은 "주자가례"의 습용으로 시작된 습속으로 계급과 신분, 빈부의 차이에 따라 그 형태에 차이가 있었다.
수의는 각자의 신분에 따라 생전에 입던 예복(禮服)과 같이 만들며 가풍(家風)에 따라 동정을 달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는 종이를 받치지 않는다. 부모의 환갑. 진갑이 가까워지면 가정형편에 따라 수의를 지어두는 것이 상례이다.
3년마다 돌아오는 윤달에 수의를 짓는 관습이 있다. 윤달은 공달이라 하여 죽는 사람의 평안을 축복하는 뜻에서 지어지며 그 풍습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오늘날도 가풍이 엄격한 집안에서는 과거의 "주자가례"의 격식을 지키고 있다.
수의의 형태는 생전예복(生前禮服)과 같은 길복(吉服)으로 치수를 생전의 옷보다 크고 넉넉하게 만든다.
옷감은 공단(貢緞), 나단(羅緞), 명주(明紬), 능(綾), 초( ), 은조사(銀條紗), 생고사(生庫紗), 생수, 삼팔, 모시, 삼베(麻) 등을 사용하는데, 빨리 썩는 것이 좋다고 하여 민가에서는 모시나 삼베를 많이 사용한다.
부모의 수의를 만들 때는 효를 다하기 위하여 윤달 가운데 길일을 택할 뿐만 아니라, 팔자 좋고 장수한 노인들을 모셔다가 바느질을 하였는데, 솔기 중간에 실매듭을 짓지 않게 하여 저승길에 갈 때 걸리지 않고 편안하게 가기를 염원하였다. 또한 치수나 폭수에 있어서도 짝수로 하지 않고 홀수로 하였다.
[남자수의]
심의 :
- 심의는 유사(儒士)들의 예복으로서 수의의 제일 겉옷이다. 심의 대신 학창의나 도포를 입기도 한다.
- 심의는 의(衣)와 상(裳)이 허리선에서 연결되는 의상연의(衣裳連衣)로서 의신(衣身)밑에 12폭의 상을 연결한다.
- 상의 폭은 앞이 6폭, 뒤가 6폭이다. 색은 백색으로 하며 공단.명주나 가는 모시로 한다.
- 깃.도련.부리에는 흑색 선(선)을 두른다. 조선 중기에는 심의가 아닌 직령포(直領포)를 입히기도 하였다.
- 경기도 과천에서 출토된 수의에 직령포가 있다.
중치막 :
- 소매가 넓은 두리소매에 양옆이 트이고 뒤 중심선이 허리까지 트인 네 자락으로 된 포로서 심의 속에 입힌다.
- 중치막 대신 창의를 입히기도 한다.
- 창의는 양옆이 트이고 뒤 중심선은 트이지 않은 세 자락으로 된 포이다. 창의는 소매가 넓은 두리소매로 된 것을 대창의(大 衣)라고 하고 소매가 좁은 것을 소창의라 하며 "창옷"이라고도 한다.
- 조선 중기에는 중치막이나 창의가 아닌 액주름포(掖注音袍 : 겨드랑이 주름포)를 입히기도 하였다.
저고리 :
- 저고리는 생전에 입던 치수보다 품은 약 15cm정도 넓게, 화장은 3~10cm 정도 길게, 고대는 5cm 가량 넓게 하고, 기타 부위는 같은 비율로 넓게 한다.
속적삼 :
- 겉저고리에 비하여 약간 작은 치수로 만든다. 안깃은 공그리고 겉깃은 안으로 혼다.
- 고름을 달지 않으며 입힐 때는 소릭가 살을 닿지 않게 뒤집는다.
바지 :
- 생전에 입던 것보다 허리를 20cm 정도 넓게, 길이도 20cm정도 길게하여 바지통은 5~10cm넓게 만든다.
- 홑바지,곁바지로 만들거나 솜을 두기도 한다. 흰색 면이나 저포(佇布)로 만든다.
고의 :
- 바지 속에 입는 속바지는 겉바지보다 약간 작은 치수로 만들며, 입힐 때는 솔기가 살에 닿지 않게 뒤집는다.
행전 :
- 흰색 면포로 길이 약 30cm, 너비 25cm정도로 만들어 위에 끈을 꿰어 맬 수 있게 한다.
버선 :
- 버선은 생전의 모양과 같게 하나 치수를 크게 하고 면이나 명주.모시(佇)로 한다.
허리띠. 대님 :
- 허리띠와 대님은 생전의 것과 같이하며 남색 명주나 비단으로 한다
복건 :
- 검은색 갑사나 생고사로 만드는데 때로 검은색 비단으로 만들기도 한다.
- 생전의 모양과 같게 만드는데 약간 크게 만든다.
명목 :
- 얼굴을 덮어 싸는 것으로서 가로와 세로 각각 30cm정도의 정사각혈에 겹으로 만드는데, 양쪽 귀나 네 귀 에 끈을 단다.
- 겉과 안을 흰색으로 하거나 겉은 검은색, 안은 남색으로 하기도 한다.
과두 :
- 명목과 꼭 같이 만드는데 명목보다 약 5cm가량 더 크게 만들어 명목을 씌운 다음에 머리를 아래.위로 씌우는 보(褓)로서 겉과 안을 흰색으로 하거나 겉은 검은색으로 하고 안은 남색으로 하여 겹으로 만든다.
복보 :
- 배를 가리는 보로서 가로와 세로 각각 40cm정도로 만들어 네 귀에 끈을 단다.
- 겉은 검은색, 안은 남색이다.
악수 :
- 손을 싸는 것인데 가로.세로 25cm정도로 만들어 양귀에 끈을 달거나 세로 25cm, 가로 약 35cm에 중간부분 을 들어가게 만들어 양귀에 끈을 단다.
- 겉과 안을 흰색으로 하거나, 겉은 남색, 안은 자주색으로 하기도 한다.
오낭 :
- 머리카락을 넣는 주머니 1개, 좌우의 손톱을 넣는 주머니 2개, 좌우의 발톱을 넣는 주머니 2개로 모두 다
섯 개의 주머니를 말한다.
- 다홍색 명주로 가로 약 20cm, 세로 약 10cm 되는 천을 가로 접고 세로 접어 트인 쪽에 아귀를 내고 호아서 뒤집어 만든다.
습신 :
- 신발로서 갖신 비슷하게 만들며 남색 공단으로 만든다.
조대 :
- 심의에 두르는 띠로 흰색에 검은 선( )을 둘러 10cm정도의 폭으로 생전의 띠보다 약간 길게 만든다.
베개 :
- 흰색이나 남색.자주색의 천으로 가로 30cm, 세로 15cm 정도로 만들어 속에 솜을 얇게 둔다.
지요 :
- 입관할 때 시신 밑에 펴는 요로서 흰색이 포통이나 남색.자주색의 겹으로도 만들며 길이 170cm, 너비 40cm정도로 한다.
대렴금 :
- 대렴을 할 때 시신을 싸는 이불이다.
- 220cm 정도의 길이로 너비는 5폭으로 하는데, 남색바탕에 자주색 깃을 달거나 자주색 바탕에 남색 깃을 달기도 하고 흰색 동정을 약 17cm 정도로 두른다.
소렴금 :
- 소렴을 할 때 시신을 싸는 이불로서 대렴금과 같으나 세 폭으로 한다.
천금 :
- 입관 후에 시신 위에 덮는 이불인데,
- 길이 170cm, 너비 40cm 정도로 하고 흰색이나 남색으로 하며,겹으로 만든다.
- 공단이나 명주로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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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수의]
원삼 : 원삼은 내외명부(內外命婦)들의 예복 및 혼례복인데 민가에서는 혼례복으로 입었다.
수의로 쓰는 원삼은 생전의 것보다 크고 풍성하게 만든다. 흰색으로 하기도 하고 연두색 길에 다홍색 안을 대고, 소매에는 홍.황.청의 색동을 대고 흰색 한삼을 댄다. 깃과 고름은 자주색으로 댄다.
공단.나단이나 가는 베로 하며, 혼례때에 사용하였던 것을 써도 무방하다.
정경부인이나 정부인의 칭호를 받은 사람은 원삼 밑에 당의를 더 입힌다.
옛날에는 격식이 엄격하여 가풍과 지위에 따라서 한가지라도 더 하거나 덜 하지를 못하였다.
당의 : 내외명부들의 예복으로 정3품 이상에서만 수의로 썼다.
흰색으로 만들기도 하고 연두색 길에 자주색의 깃과 고름을 단다.
치마 : 홍상(紅裳)을 겉에 입히고 청상은 속에 입히는데 모두 흰색으로 안을 댄다.
저고리 : 겉에는 연두색 길에 자주회장저고리를 입히고, 속에는 노란색 길에 자주회장을 입히고 그 속에 분홍 겹저고리를 입혀 저고리 삼작을 갖추어 입히고, 속에는 속적삼을 입힌다.
여모 : 겉은 검은색, 안은 다홍색으로 길이 30cm, 가로 50cm 정도로 양쪽을 좁히면서 둥글려 머리를 살 수 있게 만든다.
* 그밖의 것은 남자수의와 비슷하며 치수만 약간 작다.
[壽衣 입히는 順序]
수의는 시신을 염습할 때 입히는 옷이므로 염습절차에 따라 입히게 된다.
염습은 상례절차에 따라 크게 나누어 습(襲). 소렴(小殮). 대렴(大斂)의 순서로 이어진다.
습 : 습은 사자의 몸을 씻기고 진습의(陳襲衣)를 하는 것으로 사망한 당일에 행하는 절차이다.
- 제일 겉옷인 심의를 펴놓고 중치막을 심의에 끼운다.
- 저고리에 적삼을 끼워 뒷고대와 좌우 소매 끝을 명주실로 꿰매어 놓는다.
- 바지 속에 속바지를 끼워 허리를 꿰맨다.
- 먼저 버선을 신기고 바지를 입힌 다음 허리띠를 매고 대님과 행전을 친다.
- 다음에 상의인 저고리와 중치막을 끼운 심의를 입힌다.
- 망건과 복건을 씌우고 충이로 귀를 막고, 명목으로 얼굴을 싸고 조대를 매고 습신을 신긴다.
소렴 : 소렴은 습을 한 다음날에 한다.
- 횡교포(橫絞布)를 가로로 놓고 그위에 종교포를 길이로 놓은 다음 소렴금을 펴놓는다.
- 그 위에 상의를 놓고 시신을 놓은 다음 목 밑의 보공(補空)은 솜이나 옷감으로, 어깨보공은 저고리로, 무 릎 밑의 보공은 저고리 바지로 한다.
- 금(衾)으로 싼 다음 교포로 묶는다.
대렴 : 대렴은 소렴 다음날 행한다.
- 대렴床 위에 자리를 펴고 횡교포. 종교포. 대렴금. 상의(원령이나 도포)를 놓고 시신을 놓은 다음 금을 좌우로 여민 뒤 교포로 묶는다.
- 관의 밑바닥에 회(灰)를 깔고 칠성판(七星板)을 놓고 그 위에 지요를 깔고 다시 그 위에 대렴한 시신을 놓는다.
- 오낭을 좌우에 넣고 평상시에 입던 옷으로 관을 채워 보공한 뒤에 천금을 덮고 다시 천판(天板)을 덮은 뒤 못을 박고 관 위에 구의를 덮어 씌운다.
[삭제, 200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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