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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llum's Song

[파두]'Barco Negro' - A. 로드리게스

by fireball'Flee 2022. 9. 11.

 

*검은 돛배*

Barco Negro

 

 

 

 

 

https://youtu.be/0IcqqyO0uQ8

 

 

Barco Negro

'검은 돛배'(Barco Negro)

난 해변에 쓰러져 있었고 눈을 떴지
거기서 난 바위와 십자가를 보았어
당신이 탄 돛배는 밝은 불빛 속에서 너울거리고
당신의 두 팔은 지쳐서 흩어지는 것 같았어
뱃전에서 당신이 내게 손짓하고 있는 것을 보았지
그러나 파도는 말하고 있었어
당신은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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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바닷가 마을에 한 부부가 가난하지만
서로 사랑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고기잡이 떠난 남편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날 이후 아내는 매일 바닷가에 나가 아득한 수평선을 바라보며,
남편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내의 눈에 수평선 너머로 무엇인가가 보였습니다.
그것은 분명 남편의 배였습니다.
오랜 기다림에 지칠대로 지쳐버린 아내의 눈에 눈물이 돌았습니다.
점점 가까와져 오는 남편의 배...
그러나 그 배에는 검은 돛이 달려 있었습니다.

 

 

 

 

만발한 꽃은 시들고 청춘은 늙음에 굴복하듯이
인생의 각 계단도 지혜도 덕도 모두
그 때마다 꽃이 필 뿐 영속은 허용되지 않는다.

삶이 부르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마음은 용감하게 그러나 슬퍼하지 말고 새로운
단계에 들어갈 수 있도록
이별과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만 한다.

무릇 생의 단계의 시초에는
우리를 지켜주고 살아가게하는 마력이 깃들어 있다.
우리는
이어지는 생의 공간을 명랑하게 지나가야 하나니
어느 곳에도 고향같이 집착해서는 안되며,

우주의 정신은
우리를 붙잡아 두거나 구속하지 않고
우리를 한 계단씩 높이고 넓히려 한다.

우리가 어떤 생활권에 뿌리를 내리고
마음 편히 살게 되면 무기력해지기 쉽나니,
새로운 출발과 여행을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자만이
우리를 마비시키는 습관에서 벗어나리라.

아마 임종의 시간마져도
우리를 새 공간으로 젊게 보낼지 모르나니
우리를 부르는 삶의 소리는 멈춤이 없으리...

자, 마음이여 이별을 고하고 건강하거라.



헤르만 헷세_'생의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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