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夏泉(하절) ... 2차
댓글 0
*영일정씨'문계공파
2008. 5. 24.
*夏泉墓域*
- [하절] -

하늘이 유난히 높고 푸르다.
지난 해 면사무소에 들렀다가 우연히 지나친 - "수몰민 공동묘지인가(?)"- 기억이 민망스럽도록 원통하다.
입구에서부터 엄청난 족손들의 냄새가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도포와 양복과 심지어 츄리닝 입은 아이들까지, 올라가는 이 내려오는 이, 유인물 나눠주는 이,
이미 자리를 잡고 앉은 노파들과 머시기야 거시기야 외쳐대는 이들,
밝고 푸른 현실이 무슨 대가집 잔치집을 연상시킨다.
도대체 숨어든(?) 대소족손들이 엄청스레 많다. 이 모두 용의주도한 鄭哥들만의 잔치일 터,
그것도 함께 경상도로 도피해 온 우리 文자 형제들 말이다.
실로 4-50명 정도 채워지는 우리 繼자문중과 비교라도 할 양이면 소름이 돋을 지경이라.
꼬깔산이 너무도 아름다워 보임은 당연하다 하겠다.

영천에서 가장 명당자리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하절은 영일정씨 제2파(文裔)의 선영이다.
보목선영과 비교해 볼 요량도 있었지만 역시 언감생심,
우리 회장 화남선생의 표현대로 입구 소나무 그림자에 비친 모서리만으로도 기가 죽을 수 밖에 없다.
장대함과 단정함, 그리고 아늑함이 드넓은 자양댐조차 아래로 여길 만 하겠다.
책자 1권을 받아들고. 1권 더 달라고 한다.
의아하니 쳐다보는 모습이 아무래도 종원은 아니겠거니 하는 듯 하다.
지난 남성재에서 1권 더 달라고 했다가 '여유가 없는데 ...' 외치던 안내위원과도 비교가 되었지.
몇년전 문계가첩 1권 만드는데도 노심초사, 우여곡절 다 겪었던 자금난이 새삼 시니컬스럽다.

연홍회장과 만나기로 한 시간이 얼핏 over되어 곧바로 윗쪽으로 왼발을 재촉한다.
곧 제가 시작될 모양이다. 준비해 온 도포들을 갈아입느라 모두들 분주하다.
진작 예까지 들이닥칠 양이었면 호수공과 원당, 하절 등 제2파에 관한 사전지식이나 챙겨볼 걸 싶었다.
연홍 일행도 예복을 갖추지 못했나 보다.
두루 문예공파의 위대함(?)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음이 차마 애절하다.
역사는 거꾸로 흐르지 않는다.
문중을 되살리려는 그들의 노력이 결코 헛되진 않을 것이라 중얼거리며 유세~차 사진을 찍는다.
묘제가 끝났다.
화남선생은 끝까지 지켜 볼 모양이다. 내려오는 길에 다시 한번 묘역을 가늠해 본다.
맨 윗쪽 호수공의 무덤을 비롯하여 1백 여기는 족히 넘을 듯,
우람한 소나무들에 둘러쌓인 묘역은 이승과 저승을 이어주는 듯 아늑함과 평온함이 깔려 있다.
백암 정의번 무덤앞의 작은 무덤 하나가 있어, '충노억수지묘’킹 크림슨의 Epitaph 지루한 멜로디가 떠 오른다. '경주전투에서 주인을 구한 충성스러운 종 억수를 기리기 위한 무덤~' 이라고 외치고 있다.
묘비명이 다분히 묵시록적이었는데 400여년 동안 영일정씨 후손들로부터 제사를 받고 있다고 하였다.
억수 .... 혹 문계족손은 아니었을까(?)
아쉬워 아쉬워, 보현골 잦아들기 아쉬워 잠시 더 머무르기를 자청한다.
'강호정', 호수 정세아 장군이 임란 후 고향에 돌아와 자호언덕에 정자를 짓고
여러 교우들과 학문을 강론했던 곳.
"좋은 봄날 꽃을 즐기다가 꽃이 지면 쉬고,
맑은 저녁달을 즐기다가 달이 지면 쉬고,
한적한데 술을 덜어 즐기다가 술이 다 되면 쉬노라”
임진왜란 때 큰공을 세우고도 논공행상에 개의치 않고 여헌 장현광, 지산 조호익 등과 함께 학문을 논하며 조용히 여생을 마친 호수 선생이 강론했던 곳이다.
또한 오천 정씨 문중의 묘소와 강의공 정세아의 신도비를 수호하기 위하여
진주목사인 정호인이 창건한 '하천재',
정세아의 넷째 아들인 수번이 그의 셋째 아들 호신의 분가주택으로 건립한 '오회공종택',
정석현을 추모하기 위하여 관찰사 권대규의 후원으로 건립한 '오회당'이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정중호·중기·중범·중락 4형제의 우의를 돈독히 하고 유능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건립한 '사의당'과
삼휴 정호신이 학문을 연구하기 위하여 건립한 '삼휴정'이 역사의 풍광을 보여준다.
정호신이 조부인 호수 정세아가 살았던 곳에 정자를 짓고 그 풍경을 노래한
‘삼휴’는 당시의 선비들이 즐겼던 풍류를 잘 보여주고 있다.
하절묘역 만~세,
보목선영 만만~쉐
.......
[2008.04.20]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 영일鄭씨'문계공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계]'정습명史' - 관련용어 및 수성사적(受姓事蹟) (0) | 2022.07.25 |
---|---|
*[문계]'2008.벌초 및 임시총회 &묘제 (0) | 2022.07.25 |
*[답사]'원당에서 보목까지' (0) | 2022.07.25 |
*[남성재] 2008. 滎陽公 春享祭 (0) | 2022.07.25 |
*[문계&문계]'2007.성묘&정기총회 결과보고' (0) | 2022.07.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