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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m Diet*

*[리뷰]'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by fireball'Flee 2022. 9. 8.

 

2007. 8. 2.

[출처] .......

 

 


아마도 내 영화보기의 가장 큰 숙제^^. 드디어 이 고전을 봤다. 단편적으로만 무수히 듣고 봐왔던 걸작의 실체를...


딱 받은 느낌은 이거였다. 스탠리 큐브릭은 이 거대한 우주 연대기를 만들면서, 마치 그 자신이 신처럼 '영화속 우주를 창조한다'는 거대한 야심과 치밀한 집념을 보인 것이라고... 
카오스~인류의 시초~초고도 문명~무한의 저편~순환하는 회귀... 전 우주를 가로지르는 측량못할 시공간... 이런 '신의 설계' 같은 거대 서사를 한편의 영화로 보여주겠다는 그 의지에 감탄할 뿐이다^^ (물론 원작 책에 기댔겠지만, 글자와 영상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영상 뿐 아니라 음악/음향 또한 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익히 알려진 '짜라투스트라' '도나우강'... 그리고 검은 비석의 소리와, 우주공간의 적막을 채우는 우주인의 숨소리...
인공지능 컴퓨터 '할 9000'의 감정묘사와, 우주의 비밀을 품은 검은 비석(모노리스)의 존재는 특히나 강렬하다.


어쨌거나 전반적으로 대중적 재미하고는 거리가 있는 화면/내용... 엄청난 상징성과 명상적 통찰의 영상을, 차가운 이성의 느낌으로 봐야하는 영화.
대중의 눈높이로 내려오기보다는, 드높은 고고함을 유지하며 대중을 굽어보는듯한 영화^^


영화 첫대목은 아무런 영상 없이 '암흑과 소리'만이 3분 가까이 계속된다. 첨엔 DVD가 잘못된줄 았았으나, 감독은 그것을 태초의 '카오스'로 제시했던 것이었다. 오, 이런~~~ ㅎㅎ
그리고 다음 장면은 행성 뒤로 떠오르는 태양의 장엄한 일출! 카오스가 끝나고 태양계의 생성. '짜라투스트라' 배경음악과 함께 '빛이 있으라'의 느낌^^


세번째 장면은 '인간의 새벽'. 유인원들이 나약함에 굶주리고, 맹수의 공포에 숨죽이며 살고 있다. 그러던 중 느닷없이 그들앞에 출현한 '검은 비석'. 그 비석을 접촉하고 난뒤 유인원은 '도구의 인간'이 된다. 그가 그 지식을 떠올리는 순간, 다시 짜라투스트라 음악과 '비석 위로 찬란한 태양의 떠오름'이 교차편집된다. (이 대목만을 보면 이 비석은 '신적인 우주존재가 인간에게 보낸, 인간진화의 기념비'?... 나중에 그 검은 비석이 인도하는 '목성'은 신화속 최고신 제우스/주피터의 별이고, 오디세우스의 머나먼 여정과 귀환도 다 신의 계획이었다)
그렇게 인간은 지식/사고력을 갖게 되고 도구를 사용하고, 서로 투쟁하고 살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다음 장면은 이 영화의 가장 유명한 바로 그 장면^^... 유인원이 던져올린 뼈다귀가 우주선으로 순간전환된다.


'기계들의 발레'라고 부르는 우주선들의 아름다운 유영 장면과, 치밀하게 계산된 우주선 내부묘사 등은 감탄스런 볼거리다. 거대한 바퀴의 회전으로 원심력/중력 효과를 내고, 그 원형 내부를 쳇바퀴 돌듯 조깅하는 우주인! 기계/항법장치와 식사와 승무원 움직임 등의 세세한 디테일 묘사...


검은 비석이 다시 달 분화구에서 발굴되고, 그 비석의 엄청난 신호를 따라 목성 탐사선이 파견된다. 목성의 우주생명체가 보내온 신호? 칼 세이건의 '콘택트'를 떠올리게 하는 '외계 존재의 초대'?
인공지능 컴퓨터 '할 9000'의 반란은 영화에서 가장 극적이다. '터미네이터'의 빨간 눈빛을 하고 '아이 로봇'의 비키처럼 배반하는 섬뜩한 인공지능 시스템. 우주선이라는 폐쇄공간을 완벽하게 통제하는 그 시스템! (조만간 이 '지구'라는 비행선 자체도 그렇게 거대한 인공지능의 완벽한 통제를 받게 될지 모른다는 암시!... 바로 지구 매트릭스^^)
자신의 능력과 오류없는 완전함에 자부심을 느끼는 기계존재... "할에게 감정이 있을까". 분명 있었다. 감정뿐 아니라 분노와 지배욕까지, 인간을 그대로 닮아가는 기계의 그 차가운 목소리와 배반과 심리전! 그 기계가 죽어가면서 말하는 대사도 인상적이다. "내 마음이 사라지고 있어" (My mind is going...)


'목성, 그리고 무한의 저편'... 일렬로 선 행성들과 비석! 엄청난 빛의 여행은 보기에 부담스럽다. 하긴 저런 무한대의 여행이 '이지 고잉'일리야 없겠지만^^
그리고 마침내 당도한 방. 거울 앞에 선 '폭삭 늙은 데이브'. 식탁 앞에 데이브. 다시 침대 위에서 죽어가는 데이브. 다시 마주선 검은 비석은 인간을 '우주 태아'로 되돌려 회귀시킨다. 태양과 달 아래 지구(우리 자신!)를 응시하고 있는, 늙은 얼굴의 뜬눈 태아!
정말 난해하고 거대한 우주신화 '오디세우스'의 모험과 귀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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