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 10
[출처]"전례 생활" 발췌
*위령미사(연미사) - 신학적 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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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죽은 이들을 위해 봉헌하는 미사를 "위령미사"라고 한다.
교회가 죽은이를 위하여 미사를 봉헌하는 이유는 그리스도 안에 한 몸을 이루는 모든 지체들이 상호간에 영신적인 도움을 주며, 다른 지체들에게도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서이다(미사 전례서 총지침 335항). 따라서 하느님의 자비하심에 전적으로 의지하여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는 교회가 죽은이를 위하여 하느님께 바치는 미사성제가 위령미사인 것이다.
위령미사의 역사적 발전과정
미사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 요약할 수 있는 파스카 사건의 재현이다.
따라서 초대교회 때부터 부활을 기념하는 미사가 매주일에 거행되었다.
처음에는 주일에만 거행되던 미사가 평일에도 거행되기 시작하였고, 여러 가지 다른 성사 및 준성사와도 연결되었다. 죽은이들을 기억하며 그들을 위해 봉헌하는 미사를 위령미사라고 한다.
위령미사가 이미 2세기부터 봉헌되었다는 흔적을 아리스티드(Aristides)의 "호교론"과 "요한행전"이라는 위경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3세기경에, 떼르뚤리아노(Tertullianus)는 죽은이를 위한 기일 미사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4세기까지의 초대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일상생활에 있어서 로마의 관습을 따랐다.
상을 당한 로마인들은 죽은이의 무덤에서 음식을 나누는 "음복 잔치"(Refrigerium)를 빼놓지 않고 거행하였다. 이 음복은 상을 당한지 3일, 7일, 30일(동방지역에서는 3일, 9일, 40일) 그리고 1년째 되던 날 거행하였는데 이러한 음복이 그리스도교화되면서 성찬례, 곧 위령미사로 발전하였다.
성 아우구스티노(Augustinus)는 로마 근교 오스티아(Ostia)에서 있었던 그의 모친 모니카의 장례를 회상하면서 어머니를 묻은 후에 바로 구원의 제사인 미사를 봉헌하였다고 전한다(고백록 9, 12).
또한 4세기 중반까지 소급할 수 있는 문헌인 "사도들의 가르침"(Didaschalia apostolorum)에서도 묘지에서 행해지는 위령미사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처음에는 음복의 관습과 무덤에서의 미사가 함께 행해지다가, 서서히 음복이 사라지고 위령미사만 남게되는 것이다.
위령미사를 위한 기도문은 6세기 이전에 만들어졌다.
미사를 주례하는 주교가 외는 기도문을 실은 책이 있는데, 이것을 성사집이라고 한다.
이미 레오 성사집(Sacramentarium Leonianum, 5세기)에 5개, 젤라시오 성사집(Sacramentarium Gelasianum, 6세기)에 13개가 수록되어 있다.
초기 기도문들은 죽음을 파스카 여정의 완성으로 받아들이고 하느님 나라에서의 영원한 안식(Requiem aeternam)에 도달함을 기쁘게 찬미하였다. 그러나 중세에 이르러 이러한 파스카적 기쁨은 사라지고 심판과 징벌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 찬 기도문으로 변질되었다.
이제 죽는 날은 더 이상 "천상에 태어나는 날"(Dies natalis)이 아니라 "심판의 날", "분노의 날"(Dies irae)로 생각하게 되었다.
위령미사는 중세 때에 일어난 3가지 전례적 신학적 사조와 만나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한다. ①첫째, "신심미사"(Missa votiva)의 등장이다.
미사는 파스카의 재현이라는 초대교회 이래의 미사에 관한 전통적인 생각이 점차 흐려지고 라틴어를 모르는 대중들이 미사 전례에서 소외되면서 미사는 일부 성직자나 수도자의 전유물이 되기에 이르렀다.
더 나아가 미사가 공동체의 모든 이를 위한 제사라기보다는 개인의 신심과 청원 등을 위해 바치는 사적인 제사로 생각하는 관행이 커지면서, 미사라는 의식 자체를 절대화하는 경향도 생겨나게 되었다. 이것은 자연히 미사에 대한 미신적이며 주술적인 이해를 초래하였다.
이때부터 미사는 개인 또는 소수의 사람을 위해서, 특별한 청원을 하기 위하거나 개인적인 일들을 기념하기 위해서 바치는 사적인 예식으로 전락하였다. 이런 이유로 위령미사는 죽은이들의 구원에 지대한 영
향을 미치는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으며 크게 성행하였다.
②둘째, "연옥(Purgatorium)에 대한 교리"가 널리 퍼져나가면서 연옥에서 고통받는 영혼을 위한 미사의 효험이 강조되기 시작하였다.
미사를 봉헌함으로서 연옥 영혼의 고통이 감소되고 천국으로 들어올림 받는다는 생각이 일반화되었다. 연옥영혼이 죄를 씻고 빨리 하늘나라에 오를 수 있도록 미사를 더 자주, 더 많이 봉헌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인하여 위령미사는 매우 빈번하게 거행되었다.
③셋째, "대사(Indulgentia)에 대한 교회의 교리"가 확정됨으로써 연옥영혼을 위한 미사, 위령기도, 자선행위 등이 더욱 강조됨으로 급기야 미사가 지닌 공동체 모두를 위한 구원의 잔치라는 본래의 의미가 결정적으로 훼손되기에 이른다.
살아있는 사람이 위령미사를 한 대 봉헌함으로써 대사를 받고 그 대사만큼 죽은이가 연옥에서의 징벌을 경감 받게 된다는 식으로 대사의 효력이 오용되었다.
이로써 위령미사는 연옥영혼을 위한 만병치료제와 같은 효과를 지닌 주술적인 행위로 인식되었고 결국 미사가 지닌 공동체적이며 파스카적인 성격이 흐려지게 되었다.
연옥 영혼을 위해 30일 동안 매일 미사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동일한 지향으로 봉헌해야하는 그레고리오 미사도 이 때 등장하게 되었다.
이 그레고리오 미사는 "어느 죽은 수도자가 미사 30대를 통해서 연옥을 벗어날 수 있었다"는 "그레고리오 대교황의 대화록"(Dialogi 4.55, PL 77, 416-421)에 나오는 예화로부터 그 이름이 생겨났다.
이렇게 신심미사와 기원미사가 발달하면서 더 이상 주기 기념일뿐만 아니라 다른 날에도 연옥영혼을 위하여 위령미사를 봉헌할 수 있게 되었고, 이러한 전통은 트렌토 공의회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위령미사의 신학적 의미
위령기도와 마찬가지로 위령미사의 신학적 근거를 <모든 성인의 통공에 관한 교리>, 그리고 <하느님의 구원계획에 있어서 인간의 협조에 관한 교리>에서 찾을 수 있다.
모든 사람은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구원의 잔치에 초대받았다.
그러므로 산이도 죽은이도 모두 이 공동체의 일원이 된다. 삶과 죽음을 뛰어넘는 그리스도의 희생 제사를 통하여 산이와 죽은이가 이 공동체 안에서 통교를 이룬다.
이것이 "성인통공"의 교리이다. 그러므로 위령미사는 아직 살아 있는 이들이 먼저 죽은이를 위해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제사를 그리스도와 함께 봉헌하는 것이다.
미사는 파스카의 잔치이다. 이 파스카는 모든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서 외아들 그리스도를 희생하는 하느님의 사랑의 표현이다. 미사를 통해 산이와 죽은이를 파스카의 영원성으로 초대하는 분이 하느님이시기에 산이들이 봉헌하는 위령미사는 죽은이를 위하여 의미있는 제사가 되는 것이다.
하느님은 스스로 마련하신 인간을 위한 구원계획에서 인간을 소외시키지 않으신다.
오히려 인간의 협조를 통하여 그 구원계획을 완성하신다.
살아있는 동안 하느님을 믿으며 세례를 통해 새로이 태어났으나 나약함으로 인하여 세례 후에도 여전히 죄에 물든 채 살아가는 신자들이 있다.
비록 이 죄를 씻지 못하고 죽었을 때도 하느님은 여전히 구원의 팔을 펼치시며 모든 이를 구원하시려는 당신의 계획을 변경하지 않으신다.
세상을 떠났기에 하느님의 구원계획을 위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연옥 영혼을 위해, 살아있는 이들이 그리스도의 희생 제사를 봉헌하는 것이 위령미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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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위령미사의 분류*
1) 위령미사의 분류
미사 전례서의 총지침에 의하면 위령미사는 3가지 등급으로 구분된다(336-337항).
①가장 급이 높은 미사는 "장례미사"이다. 죽은이를 하느님께 맡겨드리는 미사이며 교회 공동체가 죽은이와 송별하는 미사이기 때문이다. 이 장례미사는 의무적 대축일과 대림, 사순, 부활절의 주일이 아니면 어느 날에나 다 드릴 수 있다.
②두 번째 등급은 사망 소식을 들은 후 처음 드리는 미사, 또는 장례가 있는 날 다른 곳에서 드리는 미사, 1주년 기일미사이다. 이러한 위령미사는 주일과 축일, 대축일을 제외하고 재의 수요일과 성주간이 아닌 모든 평일에, 그날이 비록 의무적 기념일이라도 봉헌할 수 있다.
③세 번째 등급의 위령미사는 그 외의 모든 위령미사이다. 이 세 번째 등급의 위령미사는 신심미사를 허락하는 날에만 봉헌할 수 있다. 신심미사를 허락하는 날은 원칙적으로는 의무적 기념일이 아닌 연중 평일뿐이지만 본당신부나 주례 사제의 판단에 따라 필요하다면 의무적 기념일과 대림, 성탄, 부활시기의 평일에도 신심미사를 봉헌할 수 있으므로 이 날에 가능하다.
미사 전례서에는 위령미사의 기도문(eulogia)을, 장례미사, 주년위령미사, 보통위령미사 3가지로 분류하였고 각각 부활시기와 부활시기가 아닌 때로 나누어 기도문을 분류하는데, 이것은 기도문 안에 파스카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2) 위령미사와 연미사 (미사예물로 인한 혼동)
위령미사와 연미사는 본래 동일한 말이지만 미사지향(미사예물)과 관련하여 혼동되기도 한다. 정해진 법에 따라 미사를 봉헌할 때 사제는 미사예물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미사예물이 지향하는 바에 따라 죽은이를 위해 봉헌하는 미사를 통상 "연미사"라고 부르며 그 밖의 산이를 위한 미사로는 생미사, 가정미사 등이 있다.
앞에서 설명해온 위령미사는 미사 전례서에 따로 수록된 위령미사의 기도문과 독서문을 사용하는 미사를 뜻한다. 따라서 미사예물 지향이 죽은이를 위한 연미사라고 하더라도 그날의 미사가 교회의 축일표에 따른 미사라면 그것은 위령미사가 아닌 것이다.
위령미사는 사제가 소박한 흰색 혹은 검은 색 제의를 입고, 축일표에서 제시된 기도문과 독서 대신 죽은이를 위한 고유의 기도문과 독서 등을 취하여 봉헌하는 미사를 말한다.
따라서 소위 "연미사"에서 고인을 기억하기 위해 이름을 부르는 일은 의무사항이 아니다.
3) 합동위령미사
많은 연옥 영혼을 위한 미사 지향을 가지고 위령미사 한 대를 봉헌하는 것을 합동 위령미사라고 한다.
모든 사제는 한 대의 미사를 봉헌 할 때, 한 가지 지향만을 가지고 집전해야한다.
교황청 성직자성에서는 1991년 2월 22일 <합동미사예물에 관한 규정>을 반포하였다.
그 규정 제2조는 "봉헌자들이 사전에 명료하게 알고 있는 상태에서 자기들이 바친 예물이 다른 예물과 하나로 혼합하여 단일 미사를 거행하도록 자유롭게 동의한 경우 "합동지향"을 적용하여 한 대의 미사로써 그 책무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하였다.
이러한 규정에 입각하여 우리 나라의 설날이나 한가위 명절, 그리고 위령의 날처럼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미사를 청하는 경우에 그 미사를 합법적으로 봉헌할 수 있으며 이것을 일컬어 "합동위령미사"라고 한다.
[http://www.iccu.ac.kr/ 인천교구 이완희 신부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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