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 10.
*상.장례 절차 - 현대식(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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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임종 2)유언 3)운명 4)정제수시 5)발상 6) 전 7)상제 8)호상 9)장의사
10)치장 11)수의 12)입관 13)영좌 14)성복 15)조문 16)조사
17)발인과 영결식 18)운구 19)하관과 성분 20)성분제와 반우제 21)장례후의 제의

10. 치장(治葬)
누구나 장례는 일생에 있어서 몇 번은 치르게 된다. 그러나 일을 막상 당하고 보면 당황하게 되므로 미리 치밀한 계획을 세워두고 이에 대처해서 진행해야 한다. 그러기에 노부모를 모시고 있는 사람은 장지, 수의, 관 등을 미리 준비해 두면 훨씬 좋다.
1) 장례일
장례일은 최근 보통 3일장으로 하는데, 저녁 늦게 운명하게 되면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영결식과 발인 시간은 장지의 왕복 시간과 영결식에 참석하고자 하는 사람의 시간 등을 감안해 결정한다.
2) 장지 선택
노부모를 모시고 있는 집안에서는 장지를 미리 정해두면 초상을 당했을 때 이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서 좋다. 선영을 모신 선산이 있으면 그 선산하에 모시는 것이 좋고, 선산이 없으면 공원묘지나 기타 다른 장소를 정해야 한다.
선산이 있는 경우에도 매장할 자리가 미리 정해져 있지 않으면 3일장을 치르기가 매우 어렵다. 더욱 준비성 있게 하려면 장지를 정하고 미리 산역까지 해서 상을 당한 후에는 다시 한 번 점검만 하면 되도록 해 두면 편안하 마음으로 초상을 치를 수가 있다.
요즘은 장의사에 의뢰하면 도시 근교의 공원묘지를 이용하기 편리하다. 또 편리한 대중교통과 저렴한 비용으로 운구에서 성분, 묘역의 관리, 비석까지도 대행해 주고 있다. 그러나 일단 결정하려면 호상이나 상제 중 한 사람이 직접 가보고 결정해야 한다.
3) 부고(訃告)
장례일과 장지가 결정되면 친척, 친지에게 구두(口頭)나 사신(私信), 전화, 전보 등으로 알리는 것을 부고라 한다.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 알리는 것은 결례이고, 꼭 알리 사람에게는 빠짐없이 알리도록 해야 한다.
신문에 부고를 낼 때는 지나치게 많은 유족의 이름을 열거하는 것은 피해야 하며, 행정기관, 기업체, 기타 직장이나 단체의 명의를 사용하지 못한다. 그리고 부고를 인쇄물로 개별 고지하는 것은 금지하고 있다.
4) 매장 신고와 사망 신고
시신을 매장하려면 매장 허가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의사에게 부탁하여 사망 진단서를 발급 받는다. 사설 묘지에 매장할 경우에는 묘지사용 승낙서와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주소지 관할 읍, 면, 동의 장에게 사망신고와 매장 신고를 하면 신고증이 교부된다.
전염병 예방법 2조에 규정된 1종 전염병인 콜레라, 페스트, 발진티푸스, 파라티푸스, 디프테리아, 세균성 이질, 두창, 황열 등으로 환자가 사망한 경우에는 반드시 화장을 해야 한다. 이런 경우 묘지를 만들고 싶다면 일단 화장을 한 다음, 그 유골을 매장해야 한다.
5) 염습(殮襲)
염습이란 탈지면이나 거즈로 시신의 머리와 온몸을 깨끗이 닦고 머리를 단정하게 빗겨 주고 수의를 입혀 준 다음 입관하는 절차로서 치장 중에서 가장 중요한 절차다.
전통상례에서는 빠진 머리카락과 깎은 손톱을 오낭(다섯 개의 주머니)에 넣었지만 지금은 두 개의 주머니만 준비해 이를 각각 넣는 것이 보통이다.
(가)수의를 입힌다.
시신을 깨끗이 닦고 수의를 입히는 절차를 고례(古禮)에서는 숩이라 한다. 수의가 준비되었으면 수의를 입히지만, 준비가 되지 않았으면 입던 옷 중에서 섬유질로 된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히면 된다.
수의는 모두 오른쪽으로 여미며 수의를 입히면 반함(飯含)에 임한다, 반함은 생쌀을 버드나무 숟가락으로 떠서 입안의 좌, 우, 중앙에 각각 한 숟가락씩을 넣고, 동전 혹은 구멍이 뚫리지 않은 구슬을 넣어 준다. 이는 먼 저승길에 가기 위한 식량과 여비라 하지만, 최근에는 무의미하다 하여 생략하는 경향이 있다.
(나) 이불로 덮는다.
습이 끝나면 소렴금(小殮衾)으로 싸서 일곱 번 묶는데 매듭 없이 하며, 다시 칠성판에 옮겨 대렴금(大殮衾)으로 싸서 장포 횡포로 묶는다. 이렇게 하여 습이 끝나면 깨끗한 백포로 덮어 입관하는 것이 좋다.
11. 수의
염습을 하기 전에 수의(壽衣)와 관을 준비해 두어야 한다. 옛날에는 수의를 만드는 격식과 제도가 까다롭고 복잡했다. 그러므로 수의는 대개 망인의 생시에 만드는 경우가 많았는데, 대개 윤년(閏年)이나 윤달에 만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러한 제도를 본받을 필요는 없다. 고인이 평상시에 즐겨 입던 옷 가운데서 화학섬유가 아닌 것으로 가장 좋은 옷을 골라 수의로 쓰면 된다. 만약 수의를 따로 준비한다면 다음과 같이 하면 된다.
1)수의감
매장 후 잘 삭도록 수의는 비단이나 마직 또는 고운 부포나 베 등의 자연 섬유로 짓는다. 빛깔은 대개 흰색으로 하지만, 집안의 법도나 고인의 소원에 따라 화려한 색으로 만들기도 한다.
2)수의의 크기
수의의 크기는 산 사람의 옷보다 훨씬 크게 만들며 대개 겹옷으로 만든다. 시신을 푹신하게 감쌀 수 있어야 염습할 때나 관에 평안히 모실 수 있다.
3)남자의 수의
바지, 저고리, 속바지, 두루마기, 도포, 멱목(멱目 : 얼굴을 가리는 것), 악수(幄手 : 손을 싸매는 것), 버선, 신, 오낭, 소렴금, 대렴금, 천금, 지금, 베개 등이다.
4)여자의 수의
속곳, 바지, 단속곳, 치마, 저고리, 원삼, 멱목, 악수, 버선, 신, 오낭, 소렴금, 대렴금, 천금, 지금, 베개 등이다.

12. 입관
관은 보통 목관을 사용하며, 그 위에 옻칠한 것을 많이 사용한다. 잘 마른 나무에 칠을 여러 번 한 것이 좋다.
관을 맞출 때는 시신의 키와 몸집에 맞게 맞춘다. 너무 커서 공간이 많이 생기면 시신이 움직이기 때문에 좋지 않다. 또 관 속에 벌레가 생기지 않도록 관 모서리에 석회를 뿌리고 소독하는 것이 좋다.
시신을 관에 모실 때는 지금을 깔고 베개를 놓고 시신을 반듯하게 누인다. 시신이 움직이지 않도록 고인이 생존시에 입던 옷 중에서 자연섬유 계통의 옷이나, 백지, 삼베 등으로 공간을 채우고 천금을 덮는다. 천금을 덮기 전에 고인의 유품 중에서 염주나 십자가나 성경 등이 있으면 이를 함께 넣기도 한다. 입관(入棺)이 끝나면 관보를 덮는다. 관보는 검정색, 노란색, 흰색으로 한다. 천은 비단이나 인조견 등으로 형편에 따라 한다.
관보 위에 명정의 내용과 같은 글씨를 써서 덮는다. 기독교의 경우는 관보 위에 십자가를 그리거나 다른 천으로 만들어 박아 붙이기도 한다.
염습에서 입관할 때까지 상제들은 옆에서 조심스럽게 도우면서 정중하게 다루도록 협조해 준다.
13. 영좌
입관이 끝나면 관보를 덮은 다음 관을 제자리에 옮겨놓고 그 앞에 병풍으로 가린다. 이때 병풍은 글자가 써 있는 쪽을 앞으로 해서 가린다. 영좌(靈座)는 병풍 앞이나 따로 가까운 대청에 설치하는데 영좌란 고인의 사진이나 혼백(魂魄)을 모셔놓는 자리다.
제사 위에 영정을 모시고, 영정 양 옆으로는 촛불을 밝힌다. 제상 앞에는 향탁을 놓고 향을 사르며, 영좌의 오른편으로 명정(銘旌)을 써서 대나무에 달아 세우거나 병풍에 걸쳐 늘어뜨린다. (명정 쓰는 법 참조)
그리고 술과 삼색 과일을 올리고 상제들은 조석으로 상식을 올린다. 고인이 생전에 즐겨 쓰던 물건을 진설하기도 한다.
14. 성복
입관이 끝나고 영좌가 설치되었으면 상주 이하 상제들은 정식으로 상복을 입는데, 이를 성복(成服)이라 한다. 옛날에는 깃광목과 삼베로 상복 차림을 했고, 성복이 끝나야 조상(弔喪)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바뀌어 남자는 한복인 경우, 흰 바지저고리에 흰 두루마기를 입고 건을 쓰거나, 양복일 때는 검정색 양복에 흰 와이셔츠, 검은 넥타이에 검정색 양말, 검정색 구두로 하며, 검정색 천 혹은 삼베로 만든 상장이나 완장, 흰 꽃을 단다. 여자의 경우 검정색의 양장 혹은 흰색의 치마저고리에, 흰 버선과 고무신을 신는다. 상복의 치마저고리는 겹으로 한다. 상장은 베로 만들고, 상복이 흰색이면 검정색 상장, 상복이 검정색이면 흰색 상장이 좋다. 부득이한 경우에는 평상복으로 할 수가 있다.
상복을 입는 기간은 장일까지로 하고, 상장을 다는 기간은 탈상까지로 한다. 굴건제복(屈巾祭服)의 착용은 일체 금한다.
요즘은 발상 직후부터 위와 같은 상복 차림으로, 입관 전일지라도 조객을 맞이하는 경향이 점차 늘고 있다. 성복이 끝나면 성복제라 하여 정식으로 제사를 지내며(가정의례준칙에서는 금하고 있다.) 성복제 이전에는 조석으로 전을 올리지만 성복제 이후에는 전(奠)을 올리지 않고 상식(上食)만을 올린다.

15. 조문
옛날부터 가까이 지내던 사람이 죽으면 이를 슬퍼하고, 상가를 찾아가 영좌 앞에 꿇어앉아서 분향하고 절하는 것은 미풍 양속으로서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조문(弔問)을 갈 때에는 되도록 화려한 옷은 피하고 검정색이나 감색 등 짙은 색이거나 흰색 옷을 입고, 넥타이는 될 수 있는 한 검정색을 맨다. 한복이나 정장으로 된 양복을 입지 못했을 경우에는 순수하고 깨끗한 평상복을 입어도 좋지만 집안에서 입는 옷차림은 삼가는 것이 좋다. 상가에 도착해 코트나 오버 등은 대문 밖에서 벗어서 들고 들어가는 것이 좋다.
조객이 들어오면 상주는 일어나서 곡을 한다. 그러면 조객은 영좌앞에 꿇어앉아 분향을 하는데, 향나무 향이면 향합에서 잘게 쪼갠 것 두세 개를 향로에 넣고, 선향이면 오른손으로 한두 개만 집어 촛불에 불을 붙인 다음 불꽃을 끄고 향로에 꽂는다.
그리고 영좌 앞에 일어서서 잠깐 묵념한 후에 영정에 두 번 절한다. 조문할 때 고인과 생전에 대면한 일이 없는 조객이거나 여자일 경우에는 상주에게만 인사한다. 상주와 조객 중에서 나이가 적은 사람부터 약간 먼저 허리를 굽혀 인사해야 한다. 상주와 같은 연배이면 맞절을 한다.
상주와의 인사가 끝나면 그대로 앉아 상주에게 조상 인사를 하는데 목소리를 낮추어 정중하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1) 조객의 인사말
① 상사 말씀 무어라 드릴 말이 없습니다.
② 상주께 인사드릴 말이 없습니다.
③ 상사를 당하시어 얼마나 망극하십니까?
④ 병환이 계시다는 말씀은 들었으나 그 동안 한 번도 찾아 뵙지 못하여 무어라 여쭐 말이 없습니다.
⑤ 병환이 회춘하실 줄 알았더니 이렇게 졸지에 돌아가시니 얼마나 망극하십니까?
⑥ 춘추는 높으셔도 매우 강념하셨는데 이렇게 갑자기 돌아가실 줄은 뜻밖입니다.>
⑦ 장례 모실 곳은 정하셨습니까?
⑧ 장례는 언제 모시기로 했습니까?
⑨조부님께서 돌아가셔서 얼마나 애통하십니까.
⑩ 영부인 상을 당하시어 얼마나 비도하십니까.
⑪ 백씨(동생이면 계씨) 상을 당하시어 얼마나 비통하십니까.
⑫ 이러한 참변이 어디에 있습니까, 얼마나 비통하십니까.
⑬ 복제 말씀은 무슨 말씀으로 여쭈리까.
2) 상주의 인사말
① 원로에 이렇게 와주시어 감사합니다.
② 망극합니다.
③ 망극하기 한이 없습니다.
④ 꿈결인가 하옵니다.
⑤ 춘추는 많으셔도 퍽 강념하셨는데 이렇게 갑자기 하세하실 줄은 뜻밖입니다.
⑥ 참으로 이러한 일이 어디 있습니까.
⑦ 참으로 비감합니다.
3) 상중 인사의 문구와 상의 칭호
부모상이나 승중상에는 망극(罔極), 조부모상에는 애통(哀痛), 백숙부모상에는 비감(悲憾), 형제상에는 비통(悲痛), 아내상에는 비도(悲悼), 아들상에는 비통(悲慟)이라는 문구를 사용하고, 상의 칭호로는 아내상에는 상후(喪后), 아들이나 손자의 상에는 참척(慘慽), 백숙부모와 형제의 상에는 복제(服制)라고 한다.
4) 부의
부의(賻儀)란 초상집에 부조금품을 내는 것을 말한다. 인간대사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일을 당한 것이 상(喪)이다. 경사 때의 하례보다도 상사시의 위로가 보다 더 절실하다.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이웃이나 친척이나 친지가 상부상조하고 그 어려움과 슬픔을 같이 하는 것은 우리 나라의 전통적인 미풍양속이라 하겠다.
부의는 보통 현금이나 물품으로 하게 되는데 이는 자기의 형편에 따라 무리가 안 되는 범위에서 성의를 표해야 한다. 부의금은 대개의 경우 문상을 마친 후 물러나와 호상소에 접수시킨다. 부의를 할 때에는 돈은 깨끗한 종이에 싸고 단자와 같이 봉투에 넣는다. 글씨는 붓글씨가 아니더라도 검정색 잉크나 볼펜으로 정성껏 정자로 쓴다. 단자를 쓰는 양식과 피봉에 쓰는 양식은 다음과 같다.
조상을 갈 수 없으면 조전(弔電)을 보내는데, 발인 전에 도착할 수 있도록 보낸다. 상제가 외로운 처지이면 방문을 하거나, 전화하거나, 편지를 해서 상제의 고독과 슬픔을 위로해 주는 것도 좋다.
16. 조사
조사(弔詞)는 고인이 이 세상을 떠난 것을 슬퍼하여 쓴 글로서 전통 상례의 만장에 해당되는 것으로써 시를 짓는 사람도 있다. 본인이 직접 영결식에 참석하여 조사를 하기도 하고 신문이나 잡지에 게재하기도 한다. 부득이 참례치 못했을 경우에는 우편 등으로 보내기도 한다.
사람의 죽음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천명을 다 해서 죽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요절하는 사람, 비명 횡사한 사람, 전사나 순직하는 사람 등이 있다. 따라서 슬픔이나 위로하는 말도 다르므로 그에 알맞는 애도의 뜻을 표현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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