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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래기(葬)

*喪.葬禮의 사회적 의미(1)

by fireball'Flee 2022. 7. 27.

008. 1. 10.
"누가 할머니를 죽였나(?)"

 

 

 

 

*喪葬禮의 사회적 의미(1)*



1. 상ㆍ장례의 의미
장례의 사회 문화적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생활역사 속에서 장례관행으로 남아있는 장례예절이나 장례형태를 통하여 죽음이 개인이나 사회에 주는 의미를 찾는 것이다. 한국 고대 역사에 장례나 죽음의 처리에 대한 기록은 많지 않으나 죽음 후에도 영혼은 생전과 같이 살아 갈 것이라고 믿기도 하였으며 “육”은 흙과 함께 소멸하고 “영”은 정토나 윤회의 세계로 돌아간다고 믿었으며 죽음이란 무서운 것으로 생활 속에서 관념화되어 죽은 조상은 살아 있는 후손들의 생활 속에 길흉화복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대상임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후 세계에 대한 내세관 형성과정에서 신앙이나 종교의 영향력은 지대하며 이에 따른 주검의 처리방식과 장례의식 또한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주검의 의미는 시대에 따른 종교적 신앙과 많은 관계를 가지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생활 속에 남아 있는 장례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하여 죽음의 의미, 장례의 사회적 의미, 장례의 기능적 의미, 그리고 현대적 의미의 장례를 고찰하기로 하겠다.


2. 죽음의 의미
인생은 죽음과 삶이라는 양면성을 전제로 주어졌으나 다만 우리 모두는 생활 속에서 죽음이란 삶과는 관계없는 것처럼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죽음의 의미는 육신의 삶이 물질세계라면 죽음은 시공을 초월한 관념세계인 것이다. 즉 죽음으로서 내세관이 형성되며 죽음의 의미 또한 내세관에 의해서 다르다 하겠다. 죽음으로써 육신은 소멸하여 끝나고 육신 속에 있던 자아는 영혼으로서 다른 세계로 가는지에 대한 믿음은 개인의 내세관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으로 내세관의 정립은 종교의 영향력에 의해서 크게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고대인의 내세관이 잘 나타나 있는 순장이나 후장의 장례풍습은 사후세계에 대한 고대인의 생활 속의 믿음이었다. 그러나 고대사회에서 죽음의 의미는 두려움이라 하겠으며, 그 후 종교의 영향으로 인한 내세관의 변화는 주검에 대한 의미도 숭배의 대상에서 신의 자비를 바라는 윤회의 대상이 되었다가 신과 같이 길흉화복을 주는 무서움과 복의 대상으로 바뀌었다. 죽음의 의미 즉 내세관은 순수한 “조상숭배”에서 흙과 같이 사라지며 신의 은총을 바라는 “윤회의 대상”으로 변하다가 음양의 이치에 따른 “기의 명멸”과 “신의 반열”로서 이해를 하였고, 인성의 발달로 오히려 자연의 “기”와 주검을 이용하여 산 자의 복을 바라는 관행으로 발전이 되었음을 알 수가 있다.

 


3. 장례의 의미

 


장례란 한마디로 주검을 처리하고 이에 따르는 모든 의례절차라고 할 수 있으므로 장례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은 주검처리 과정에서 의식절차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장례의 의미는 사회의 구성원이 가지고 있는 도덕적 규범과 종교의 형태에 따라서 사회적 신분에 맞는 예절로서 산 자가 죽은 자를 위하여 행하는 의식절차이지만 동서고금을 통하여 장례는 고인을 위한 형식적 의식절차이며 실제적으로는 산 자가 산 자를 위해서 행하는 의례절차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의례절차를 통하여 죽음과 삶의 의미를 깨닫고 가족과구성원이 서로의 소속감과 일체감을 확인하며 인간에게 주어진 죽음의 보편성을 다시금 확인하는 행위로서 가족과 구성원의 위로 속에서 일상생활 속으로 돌아가는 산 자의 의식행위라고 할 수 있다.

 

가. 전통적 의미
고대인은 죽어서도 생전과 같은 연속적 내세관을 가지고 있었으며, 끝없는 윤회의 길로 가는 길이라고도 생각했으며, 또한 사후에도 우리의 생활 속에서 길흉화복으로 영향을 끼치는 대상으로 남아 있기도 했다. 이러한 사상은 후장이나 순장을 당연한 섭리로 받아 들였고 화장을 하였으며 자연히 조상숭배로 이어지는 장례절차를 이루었다. 농경 사회에서 내세관과 장례의 의미는 단순하였으나 현대사회는 다 종교, 다원화 된 생활, 광역화한 생활반경, 복잡한 주거환경, 생활 속의 세계화로 인하여 현대인은 현대에 맞는 내세관과 장례의 의미를 설정을 하지 못하고 맹목적인 보수전통에 매달려 있는 상황이다.

 

나. 사회적 의미
현재 우리의 장례관행에서 지속되고 있는 명당선호 사상, 조상숭배, 형식적 장례절차, 호화분묘가 인식저변에 깔려있는 발복사상과 사후세계가 현세의 연장이라는 고대인의 내세관에 근거한다고 볼 수 있다. 현실적으로 나타나는 장례의식이 내세관의 연장이라면 전통적으로 우리의 내세관에서는 주검이란 두려운 것이며 또한 우리의 생활에 불행과 행복을 가져올 수 있는 대상인 것이다. 이러한 대상인 주검은 조상숭배, 호화 분묘, 명당 선호를 가져오는 주체가 되는 것이다. 국가적으로 화장을 적극 장려하고 새로운 주검처리의 방법으로 화장이 떠오르고 있다. 이는 과거 불교적 국가사회 생활시대에 행해지던 장례형태로서 그 당시 장례관행으로는 당연한 방법이다. 그러나 지금 한국사회는 다(多) 종교화한 시대를 살고 있다.

현대 사회에 맞는 내세관에 대한 새로운 개념정립이 필요하다. 새롭게 정립된 내세관과 주검처리에 대한 인식을 변화하므로 새로운 화장문화를 국민들은 관념적인 마찰없이 받아 드릴 수 있다. 현대사회인의 인식 내면에는 복합적인 장례관행이 내재되어 있으며, 관념적으로 스스로 혼란에 직면해 있다. 조상숭배와 발복사상의 원류가 되고 고대인의 연속적 세계관의 주체가 되는 주검을 화장해도 되겠느냐하는 관념적 혼란에 직면해 있다. 즉 화장으로 두 번 죽일 수 없다는 인식과 화장을 하면 제사의례는 어떻게 드리느냐는 두 가지 질문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우리의 역사를 볼 때 한 시대에 하나의 종교에 의한 사회체제가 형성되어 왔다고 볼 수 있으나, 현대에 와서는 급격한 과학의 변천과 평등주의 사상에 바탕을 둔 민주사회체제로 인한 다 종교, 다 신앙의 시대에 살고 있으므로 장례의 사회적 의미를 새로이 정립해야 한다.

 

다. 기능적 의미
이와 같이 장례문화에 대한 국민의 인식은 전통장례에 대한 맹목적인 보수성에 머물러 있고 일반 장례기능은 가정적 기능 수준에 머물러 있다. 즉 수의를 입혀 드리는 기능수준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 수의를 잘 입혀 드리는 것만으로 현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장례의 사회 기능적 의미를 다 할 수 없다. 즉 농경시대의 가정적 전통장례 기능을 현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장례문화로 개선 될 수 있도록 가정적 장례기능을 사회적 장례기능으로 재창조하여야 된다. 가정적 장례기능과 사회적 장례기능의 차이는 장례를 가정에서 치르는 절차로 보고 수의를 입혀주는 것이 가정적 기능이라면 사회적 기능은 다양한 형태로 발생하는 사망자관리를 전통장례에 입각한 위생적 시신관리 체계 확립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보수 전통적 장례 인식과 사회적 변화에 의한 장례 기능적 필요성은 사회 문화적 마찰로 각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장례관련 시설의 개선과 현대화에 대해 주민과 단체가 지역적으로 반대하고 있으면서도 시설이 현대화된 장례관련 시설이용을 선호하는 이중적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장례문화에 대한 국민인식이 현실 속에서 잘 투영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장례전반에 대한 국민의 이중적 인식이 현실적으로 나타날 때 부정적 표현으로 나타나는 것도 현대의 장례문제가 풀어야 할 장기적 과제이다. 이와 같은 장례문제에서 나타나는 사회적 마찰원인은 발복사상과 연속적 내세관에 근거한 전통 장례문화에서 찾을 수 있으나, 그 보다 더욱 중요한 원인은 사회적 변화를 감당 할 장례기능 인력을 우리사회가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는 장례의 사회적 기능이 정지되어 있으며, 지금 행해지고 있는 장례관행은 전통장례도 아니고 변화된 장례절차도 아니며, 다만 장례의식 속에서 상업적 기능만이 존재하는 장례의식이 되었다. 사회적 장례기능의 정체원인으로는 형식과 절차에 치우치는 유교의 복잡한 상례규범, 조상숭배, 발복사상, 풍수지리설, 연속적 세계관 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도 있으나, 장례문화가 사회적 변화에 스스로 적응을 할 수 있게 사회적 기능교육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교는 우리의 장례문화에 유교적 상례절차를 접목시켜 온 것뿐이며, 장례문화는 역사적으로 그 시대에 따라서 변화되어 시대에 적합한 장례관행을 형성하여 왔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현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장례의 기능적 의미를 인식시켜야 한다.

 

 

 

라. 현대적 의미
현대적 의미의 장례는 개인의 내세관에 의해 변질된 후장과 조상숭배와 발복을 기원하는 의식으로서 산 자에 의한 산 자를 위한 형식적인 장례의식이라 하겠다. 또한 상업적인 장례시설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반복되는 장례의식에서 공중의 보건위생이 지켜지는 것이 보편성을 띠는 현대적 장례의 의미라 하겠다. 지금 우리 사회는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으나 장례문화는 관행이라는 전통에 매달려있는 것이 우리 장례문화의 현실이다. 따라서 현대생활에 적합한 장례기능 개선이 절실하게 필요한 실정이다. 전통적으로 우리는 죽음에 대한 논의나 언급을 하지 못하는 사회적 상황에서 살아왔으므로 사회가 필요한 장례문화나 인식을 단숨에 변화시킨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제이다. 그러나 농경시대의 가정에서 치르던 장례가 이제는 대규모의 현대화된 장례시설을 갖추고 상업적인 성격을 가지는 전문적인 직업으로 태어나고 있다.

수의를 입히는 기능은 장례문화에 있어서 한 부분에 불과 할 뿐이다. 대부분의 장례식장에서 장례 상담을 할 때 장례서비스 계약서가 아닌 시설 임대계약서를 작성하고 장례식장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장례서비스나 기능에 대한 전문적 서비스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나타내는 것이라 하겠다. 장례서비스 기능이 실종된 현장인 것이다. 지금 건전 장례모델을 개발하면 누가 이것을 실행하게 되겠는가? 국민, 유족, 성직자, 공무원 결국은 장례종사자들이 실행을 하게 된다. 지금 장례종사자들에 대한 전통 장례교육은 누가 하고 있는가? 사실 아무도 없는 실정이므로 전통장례를 보존하며 책임지고 가르칠 기관이 필요하다. 특히, 국민, 시민단체, 제도권이 장례부분에서 관심을 갖고 개선해야 할 부분은 위생적인 시신관리체계의 구축이다.

시신의 관리체계는 국민의 보건과 각종 질병의 감염경로와 직결된 부분이다. 시신의 이동경로, 시체실의 장비관리, 염습과정, 시체실의 작업환경, 시체실의 위생상태, 종사자들의 무 교육, 제도적으로 방치된 시체실의 위생상태, 시체실을 통한 감염경로의 방치는 국민의 보건위생을 매우 심각하게 만들고 있으나 무관심의 대상이 된지 오래이다. 외국 대학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시신은 사망 후 6시간이 경과하면 사체 속에는 세균의 수치가 최고에 달하여 1mg에서 약 350만 마리까지 각종 병원균이 발생하며, 병원균은 시신의 동공이나 피부 분비물 등을 통하여 외부로 나가서 활동을 하게 된다. 시체실은 건강한 사람에게 생물학적으로 매우 위험한 환경이 되는 곳이므로 시체실, 시신관리 체계, 시체냉장고, 종사자 보건교육이 필요하며 이를 통하여 실종되어 가는 우리의 전통장례절차를 복원해야 한다.

우리의 전통 장례와 국민보건이 지켜지는 것이 장례문화의 사회적 과제이며 현대적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이조 500년 농경사회의 유교적 사회체제가 우리의 사회 생활규범을 형식과 절차에 치우친 유교식으로 바꾸어 놓았으며, 지금 우리사회는 시행과정을 거치지 않고 유교식 왕조시대에서 서구식 민주사회로 변화되었으며 이로 인하여 우리사회 전체가 문화적 혼란 과정을 겪고 있다. 수의를 입히는 것이 장례문화의 전부라고 인식하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변화된 현대사회가 필요한 장례문화가 무엇인지 정립하지 못하고, 이에 따라서 장례서비스 실태, 장례기능, 국민의 장례관행 형성이 혼란에 직면해 있는 것이 사회적 현실이다. 이제는 장례문화를 현장에서 이끌고 나아갈 전문인력을 양성하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장례기능을 사회 속에 정착시키고, 장례업 스스로 사회의 변화와 발전에 적응할 수 있게 해 주어 우리의 전통장례를 계승 발전시키고 현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장례문화로 변화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절실한 실정이다. 즉 전통 장례문화 개선을 담당할 전문인력을 교육ㆍ양성하여 계승 보존해야 할 장례문화는 체계적으로 전수시키고, 개선해야 할 부분은 개선 할 수 있도록 하여 우리의 고유한 전통 장례문화를 지키며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현재 우리사회의 장례문화는 관습적인 형태로 내려오며, 토속 신앙에 바탕을 둔 연속적 세계관에 의한 조상숭배와 불교적 의미가 함축된 화장관행, 그리고 이조 500년의 유교적 가례절차와 풍수지리설에 기인하는 명당선호 등에 근거를 둔 복합적인 특징을 가진 형식과 절차에 의지하는 장례관행이다.


이렇게 장례의 의미는 시대에 따라 변화하여 왔고, 각 시대의 생활을 함축적 의미로 절차나 의식에 포함되어 고유한 전통 장례관행으로 남아서 다시금 전통의 재창조를 이루며 변화되어 온 것을 알 수가 있다. 다양한 현대사회에서 공공적 장례의미를 정립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현대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장례서비스에서 시신의 이동경로, 보관경로, 염습과정, 운구과정 모두가 위생적으로 관리되어야 한다. 특히 장례서비스 중에서 공공적 보건위생을 확립하는 것이 장례의 진정한 현대적 의미라 할 수 있다.

 

 

[2005.01.16]

 
 
 
 

"누가 할머니를 죽였나?///"https://youtu.be/U_nwZCTUcQ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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