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 29.
[펌] http://www.donga.com / 2003.12.09]
*400년전의 사부곡'*
-------------------------------------------------- 이씨부인의 애절한 편지 -------------------------------------------------

[편지 전문]
원이 아버지에게
병술년 ( 15 8 6 년 )유월 초하룻날 아내가
당신 언제나 나에게 "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 함께 죽자"고하셨지요 .그런데 어찌 나를 두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나와 어린아이는 누구의 말을 듣고 어떻게 살라고 다 버리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당신 나에게 마음을 어떻게 가져왔고 또 나는 당신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 왔었나요? 함께 누우면 언제나 나는 당신에게 말하곤 했지요.
여보,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서로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 남들도 정말 우리 같을까요? 어찌 그런 일들 생각하지도 않고 나를 버리고 먼저 가시는가요?
당신을 여의고는 아무리 해도 나는 살수 없어요. 빨리 당신께 가고 싶어요 .나를 데려가 주세요.
당신을 향한 마음을 이승에서 잊을 수가 없고, 서러운 뜻 한이 없습니다. 내 마음 어디에 두고 자식 데리고 당신을 그리워하며 살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이내 편지 보시고 내 꿈에 와서 자세히 말해주세요. 꿈속에서 당신 말을 자세히 듣고 싶어서 이렇게 써서 넣어 드립니다. 자세히 보시고 나에게 말해 주세요. 당신 내 뱃속의 자식 낳으면 보고 말할 것 있다 하고 그렇게 가시니 뱃속의 자식 낳으면 누구를 아버지라 하라시는 거지요? 아무리 한들 내 마음 같겠습니까? 이런 슬픈 일이 하늘 아래 또 있겠습니까?
당신은 한갓 그곳에서 가 계실 뿐이지만 아무리 한들 내 마음 같이 서럽겠습니까? 한도 없고 끝도 없어 다 못쓰고 대강만 적습니다.
이 편지 자세히 보시고 내 꿈에 와서 당신 모습 자세히 보여 주시고 또 말해 주세요. 나는 꿈에는 당신을 볼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몰래 와서 보여주세요 .하고 싶은 말 끝이 없어 이만 적습니다 .
- 현대어로 옮김 : 임 세권 (안동대학교 인문대학 사학과 교수 )

"당신 언제나 나에게 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고 하셨지요. 그런데 나와 어린 아이는 누구의 말을 듣고 어떻게 살라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이 편지 보시고 내 꿈에 와서 당신 모습 자세히 보여주시고 또 말해주세요."
1998년 4월 경북 안동시 정상동 택지지구 개발과정에서 이응태씨(1556~1586)의 무덤에서 발견돼 "조선판 사랑과 영혼"으로 불리기도 했던 이씨의 부인 "원이 엄마"의 애절한 편지 내용이 새겨진 비(碑)가 8일 오후 안동에서 제막됐다.
안동시가 이들 부부의 아름다운 사랑을 널리 알리기 위해 현재 아파트가 들어선 당초 무덤 자리 대신 인근 정하동 가로변 녹지공원에 만든 이 비는 자연석 4개로 구성됐다.
편지의 원본과 번역본을 각각 새겨 넣은 큰 비석 2개는 이들 부부를, 그 옆의 작은 돌 2개는 아들 원이와 원이엄마 뱃속에 있던 아이를 상징한다는 것.
택지개발을 위해 고성 이씨 문중의 무덤을 이장하던 중 발견된 이 편지는 가로 58㎝, 세로 33㎝ 크기의 한지에 한글고어체(언문)로 돼 있는데 어린 아들과 유복자를 두고 31세에 숨진 남편을 사모하는 정과 안타까운 마음이 잘 표현돼 있어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이 편지는 원이엄마가 남편의 병환이 날로 악화하자 자신의 머리카락과 삼 줄기로 미투리(신발)를 삼는 등 정성을 다해 쾌유를 기원했으나 끝내 이씨가 숨지자 관속에 넣어 둔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무덤에서 발굴된 이 편지와 옷, 미이라, 머리카락을 섞어 만든 미투리 등의 유물은 현재 안동대 박물관에 전시돼 있으며 무덤은 안동시 일직면 어담리로 이장됐었다.
[안동=최성진기자 choi@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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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보] : 1998/09/26(토) 12:04
450년된 무덤서 남편그리는 순애보편지 발견
지난 4월 안동에서 발굴됐던 조선중기시대의 한 무덤에서 30대에 일찍 죽은 남편에게 바치는 부인의 애절한 순애보 편지가 들어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화제가 되고 있다.
26일 안동대박물관에 따르면 지난 4월 경북 안동시 정상동에서 발굴된 4백50년전 조선중기시대 고성李씨 이응태의 무덤에서 이씨의 부인이 31살에 요절한 남편을 애타게 그리는 내용의 언문편지 1통을 찾아냈다.
편지의 내용은 이씨의 부인이 남편이 죽은 뒤 『당신 언제나 나에게 「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고 하셨지요. 그런데 어찌 나를 두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나와 어린아이는 누구의 말을 듣고 어떻게 살라고 다 버리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로 시작된다.
또 『당신을 여의고는 아무리해도 나는 살 수 없어요, 빨리 당신께 가고 싶어요.당신을 향한 마음을 이승에서 잊을 수가 없고 서러운 뜻 한이 없습니다』라며 남편을 그리는 구구절절한 심정이 가득 담겨 있었다. 편지는 가로 60㎝, 세로 33㎝ 크기의 한지에 붓으로 쓰여졌는데 지금은 글씨를 겨우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퇴색했다.
부인은 남편의 관속에 편지와 함께 자신의 머리카락을 삼줄기와 엮어서 삼은 남편의 신발과 유복자인 어린 아이의 옷까지 함께 넣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박물관측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행사기간인 25일부터 29일까지 지난 4월 출토된 장의복식과 소품 70여점, 이응태 부인의 편지 등을 일반에 공개중이다.
<연합>
[제2보] : 1998/09/28(월) 07:41
412년전「思夫曲」 공개…안동대 박물관
“여보,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서로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 당신을 여의고는 아무리해도 살 수 없어요. 빨리 당신께 가고 싶어요.”
사랑하던 남편이 31세에 요절하자 가시는 길에 읽어보라며 남편의 관속에 소중히 넣어둔 조선중기 한 여인의 ‘사부곡(思夫曲)’이 4백12년만에 공개됐다.
안동대박물관에서 전시중인 고성 이씨 이응태(李應台)의 묘에서 나온 이씨 부인의 편지는 가로 60㎝, 세로 33㎝ 크기의 한지에 언문(한글)으로 빽빽히 쓰여 있다. 이 편지는 4월 경북 안동시 정상동 택지개발지구에 묻힌 이응태씨의 묘를 후손들이 이장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원이 아버지에게, 병술년(1586년) 유월 초하룻날 아내가’로 시작되는 이 편지는 ‘당신은 언제나 나에게 검은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고 하셨지요. 그런데 어찌 나를 두고 먼저 가십니까’라는 내용의 애틋한 사랑을 담고 있다.
또 ‘이내 편지 보시고 내 꿈에 와서 자세히 말해주세요. 꿈속에서 당신 말을 듣고 싶어요. 내 뱃속의 자식을 낳으면 보고 말할 것 있다 하고 그렇게 가시니 자식을 낳으면 누구를 아버지라 하라시는 건가요. 이런 슬픈 일이 하늘 아래 또 있겠습니까’라고 적혀 있다.
한편 관에는 병으로 죽게 된 이씨를 낫게 해달라고 천지신명께 기도하며 이씨 부인이 자신의 머리카락과 삼줄기를 엮어서 만든 짚신, 이씨가 소중히 여기던 태어날 아기의 저고리 등도 함께 들어 있었다.
<대구〓정용균기자〉jyk0618@donga.com
[제3보] : 2003/12/09(화) 19:07
조선판 "사랑과 영혼"…400년전 思夫曲 비석으로
‘당신 언제나 나에게 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고 하셨지요. 그런데 나와 어린 아이는 누구의 말을 듣고 어떻게 살라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이 편지 보시고 내 꿈에 와서 당신 모습 자세히 보여주시고 또 말해주세요.’
1998년 4월 경북 안동시 정상동 택지지구 개발과정에서 이응태씨(1556∼1586)의 무덤에서 발견돼 ‘조선판 사랑과 영혼’으로 불리기도 했던 이씨의 부인 ‘원이 엄마’의 애절한 편지 내용이 새겨진 비(碑)가 8일 오후 안동에서 제막됐다.
안동시가 이들 부부의 아름다운 사랑을 널리 알리기 위해 현재 아파트가 들어선 당초 무덤 자리 대신 인근 정하동 가로변 녹지공원에 만든 이 비는 자연석 4개로 구성됐다.
편지의 원본과 번역본을 각각 새겨 넣은 큰 비석 2개는 이들 부부를, 그 옆의 작은 돌 2개는 아들 원이와 원이엄마 뱃속에 있던 아이를 상징한다는 것.
택지개발을 위해 고성 이씨 문중의 무덤을 이장하던 중 발견된 이 편지는 가로 58cm, 세로 33cm 크기의 한지에 한글고어체(언문)로 돼 있는데 어린 아들과 유복자를 두고 31세에 숨진 남편을 사모하는 정과 안타까운 마음이 잘 표현돼 있어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이 편지는 원이엄마가 남편의 병환이 날로 악화하자 자신의 머리카락과 삼 줄기로 미투리(신발)를 삼는 등 정성을 다해 쾌유를 기원했으나 끝내 이씨가 숨지자 관속에 넣어 둔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무덤에서 발굴된 이 편지와 옷, 미이라, 머리카락을 섞어 만든 미투리 등의 유물은 현재 안동대 박물관에 전시돼 있으며 무덤은 안동시 일직면 어담리로 이장됐었다.
[안동=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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