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2. 18.
*상.장례 절차 - 전통식(4)*

---------------- [목 차] ----------------
1. 초종
2. 습 과 염
3. 성복과 상식
4. 복제도
5. 조상
6. 치장
--- 7. 우제 ---
--- 8. 졸곡 ---
--- 9. 부제 ---
10. 소상
11. 대상
12. 담제
13. 길제

7. 우제
우제(虞祭)란 갓 돌아가신 영혼을 위로하는 제사다. 여기에서 편안할 우(虞)자는 형체(形體)가 땅 밑으로 돌아가고 없어서 안정을 찾지 못하고, 불안에 싸여 방황하고 있는 혼령을 편안하게 해드린다는 안신(安神)을 뜻한다. 그래서 우제를 세 번이나 지내게 되는데, 혼령을 안심시키고 신주나 혼백에 의지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 우제는 장사 지낸 당일부터 지내는데, 이날 처음 지내는 우제를 "초우제(初虞祭)"라 하고, 2∼3일 만에 지내는 우제 "재우제(再虞祭)"라 하며, 3∼4일 만에 지내는 우제를 "삼우제(三虞祭)"라 한다.
1)초우제(初虞祭)
초우제는 장례를 모신 당일에 지내야 하며, 묘지가 멀어서 당일에 집에 돌아올 수 없으면 도중에 숙소에서 지내야만 한다. 초우제를 지내려면 목욕을 깨끗이 해야 하는데, 그럴 형편이 아닐 때는 세수라도 정결하게 해야 한다.
집사가 제상에 제수를 진설하고, 축관이 신주를 영좌에 모시면 촛불을 켜고, 남자들은 동쪽에서 서쪽을 보고, 여자들은 서쪽에서 동쪽을 보고, 상장을 짚고 복의 서열에 따라 서서 곡을 한다. 초우제부터는 정식으로 제사를 지내야 한다.
(가) 강신(降神)
강신은 신을 땅으로 내려오게 하기 위한 제사의 절차인데, 복인들은 곡을 그치고, 상주는 영좌 앞에 가서 분향하고 두 번 절을 한 후 무릎을 꿇고 앉는다. 그러면 왼쪽에 있는 집사가 잔반(盞盤)을 상주에게 주고, 오른쪽에 있는 집사가 잔에 술을 반 잔쯤 붓는다. 상주는 그 술잔을 받아, 향이 솟아오르는 향로 위로 술잔을 들어 정중하고 천천히 작은 원을 세 번 그리듯 향을 쏘이고 모사(茅沙)에 술을 조금씩 세 번 나누어 붓고, 왼쪽 집사에게 주면 빈 잔반을 제자리에 놓는다. 그 다음 상주가 조금 물러나서 두 번 절을 하면, 일동이 같이 두 번 절을 한다. 이렇게 강신이 끝나면 축관과 집사가 제물을 올린다. 제물을 올리는 순서는 먼저 어(魚), 육(肉)을 진설하고, 다음에 반(飯), 갱(羹), 면(麵), 미식(米食)의 순으로 진설한다.
(나) 초헌(初獻) 초헌은 제사에서 첫 번째 잔을 올리는 것으로, 상주가 영좌 앞에 나가 꿇어앉으면 집사가 영좌 앞에 있는 잔반을 가져다 주고 술을 따른다. 상주는 향로 위에서 술잔을 왼쪽으로 원을 그리듯 세 번 돌린 후 왼쪽 집사에게 준다.
왼쪽 집사가 술잔을 받아 제상에 올리고, 젓가락을 수직으로 들어 시접 그릇에 "톡 톡 톡" 하고 세 번 두드리고 제수 위나 시접 그릇 위에 수평으로 올려 놓는다. 그리고 메그릇을 비롯한 다른 그릇의 뚜껑을 연다.
상주 이하 일동이 꿇어앉으면 축관이 독축(讀祝)하고, 축관이 물러나면 일동 일어나서 곡을 한다. 그러면 상주가 두 번 절을 하고 꿇어 앉아 있으며, 집사가 술잔을 퇴주그릇에 술을 붓고 빈 잔을 제자리에 놓는 것으로 초헌이 끝난다.
이때 초헌 축문은 다음과 같다.
<초헌 축문>
維歲次干支 某月干支朔 某日干支 孤子某 敢昭告于
유세차간지 모월간지삭 모일간지 고자모 감소고우
顯考某官府君 日月不居 奄及初虞 夙興夜處 哀慕不寧
현고모관부군 일월불거 엄급초우 숙흥야처 애모불녕
謹以 淸酌庶羞 哀薦 협事 尙 饗
근이 청작서수 애천 협사 상 향
[풀이] 00년 00월 00일 고자00는 돌아가신 아버님께 감히 밝게 고합니다. 세월이 흘러 어언 초우가 되었습니다. 밤낮으로 돌아가신 아버님을 슬피 사모하고 편안치 못하여, 삼가 맑은 술과 음식으로 제사를 올리오니 흠향하소서.
{참고} 여기서 고자(孤子)라는 말은 졸곡 때까지만 쓰고, 그 후는 종자(宗子)이면 효자(孝子), 큰아들이 아니면 자(子)라고 쓴다. 고인이 벼슬이 없는 학생, 고인이 아버님일 때는 현고(顯考)이며, 어머님일때는 "현비유인(顯비孺人) 00씨"라 쓴다.
망인이 아들인 경우에는 애모불녕이라 하지 않고, 비념상속(悲念相屬) 심언여훼(心焉如毁)라 하고, 동생일 때는 비통외지(悲痛猥至) 정하가처(情何可處)라 한다. 또 형일 때는 비통무이(悲痛無已) 지정여하(至情如何)라 하고, 아내에게는 비도산고(悲悼酸苦) 불자감승(不自勝堪)이라 한다.
동생이나 처 이하는 근이(謹以)라 하지 않고 자이(玆以)라 하며, 애천(哀薦)을 진차(陣此)라 한다.
(다) 아헌(亞獻)
아헌은 두 번째 잔을 올리는 것으로 축이 없다. 아헌은 주부가 하는데, 모든 절차는 초헌 때와 같고, 절은 네 번 한다. 만일 장자가 사망해 장손자가 승중했을 경우에는 손부가 해야 된다.
(라) 종헌(終獻)
종헌은 상주 다음으로 가까운 사람이 하는데 남녀 어느 쪽이든 무방하다. 그 절차도 아헌 때와 같고 제주는 반만 채우며, 술잔은 그대로 둔다.
(마) 첨작(添酌)
종헌이 끝나면 첨작과 유식을 하는데, 첨작은 종헌 때 반만 채운 제주 잔에 마저 술을 채워 올리는 것으로, 석 잔으로는 서운하니 조금 더 드시라는 뜻이다. 유식(侑食)은 메에 숟가락을 수직으로 꽂고 (삽시 :揷匙)젓가락을 초헌 때와 같이 하여 두 번 절을 한 다음, 국그릇을 물리고 숭늉을 올린 후에 숟가락으로 메를 조금씩 세 번 떠서 물그릇에 말아놓는 것을 말한다.
(바) 합문(闔門)
첨작이 끝나면 상주 이하 모두가 문 밖으로 나오고, 축관이 문을 합문(문을 닫는다는 말)한다. 문이 없을 때는 발을 내린다. 상주는 밖에 나와 동쪽에서 서쪽을 향해 서고 그 밖의 남자 복인은 그 뒤에 선다. 주부 이하 여자 복인은 서쪽에서 동쪽을 향해 2∼3분 정도 서 있는데 이는 신위께서 밥을 아홉 숟가락 떠 드시는 시간이라 한다.
(사) 계문사신(啓門辭神)
계문사신이란 신과 작별하고 돌아가게 하는 것을 말하며, 합문 시간이 지나면 축관은 세 번 기침을 한 뒤 문을 열고 들어간다. 그 뒤를 상주 이하 모두 따라 들어가 곡을 하고, 집사가 숟가락과 젓가락 을 거두면 일동 두 번 절을 한다.
축관은 축문을 사르고, 집사는 제물을 물린다. 신주가 없으면 혼백으로 신주를 대신하므로 탈상시까 지 영좌에 모신다.
초우제를 돌아오는 도중에서 지냈을 때는 반드시 집에까지 와서 혼백 상자를 묻는다. 이렇게 해서 초 우제가 끝난다. 조석 전은 올리지 않으나 조석으로 상식(上食)을 올리며 곡한다.
2) 재우제(再虞祭)
초우제를 지낸 뒤 첫 유일(柔日)이 되는 날이 재우일이다. 유일은 육갑의 십간(十干)중에서 을(乙), 정(丁), 기(己), 신(辛), 계(癸)가 든 날이다. 초우가 지나고 조석 전을 올리지 않더라도 슬픈 마음이 나면 언제라도 곡하는 것은 또한 예의다.
제사의 절차는 초우와 같다. 다만 축문 일자만 바꿔 쓰고, 초우를 재우로, 겹사를 우사(虞事)로 고쳐 쓰면 된다. 제기는 하루 전에 정결하게 닦아 놓고 음식을 마련한다. 재우날은 동이 틀 때 일찍 일어나서 채소, 과일, 술, 반찬 등을 진설하고 날이 밝으려 할 때 제사를 지낸다.

3) 삼우제(三虞祭)
재우를 지낸 후 돌아오는 첫 강일(剛日)에 삼우제를 지낸다. 강일은 육갑의 십간 중에서 갑(甲), 병(丙), 무(戊), 경(庚), 임(壬)에 해당하는 날이다.
축문의 일자와 일진을 바꿔 쓰고, 재우를 삼우로 우사를 성사(成事)로 고쳐 써서 읽으면 된다. 그 제사의 절차는 초우, 재우 때와 같다. 3년상(三年喪) 중에 삭망(朔望)이나 고인의 생일날에는 조상식(朝上食)에 전을 함께 올린다.
8. 졸곡
졸곡(卒哭)은 삼우제가 끝나고 3개월이 지난 강일에 지내는 제사다.
요즘은 석 달만에 지내지만, 고례(古禮)에 의하면 대부(大夫)만이 석달 만에 지내고, 사(士)는 한 달을 넘어서 지낸다. 제사 절차는 삼우제와 같으며, 축문에서 엄급삼우를 엄급졸곡으로 고친다.
이때부터는 슬픈 마음이 들어도 곡하지 않으며, 가벼운 음료를 마시고, 조문 왔던 사람에게 감사의 글을 보낸다.
<졸곡 때 읽는 축문>
維歲次干支 某月干支朔 某日干支 孤子某 敢昭告于
유세차간지 모월간지삭 모일간지 고자모 감소고우
顯考某官府君 日月不居 奄及卒哭 夙興夜處 哀慕不寧
현고모관부군 일월불거 엄급졸곡 숙흥야처 애모불녕
謹以淸酌 庶羞哀薦 成事 尙 饗
근이청작 서수애천 성사 상 향
[풀이]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어언 졸곡에 이르렀습니다. 밤낮으로 슬피 사모하여 편할 수가 없어 삼가 맑은 술과 여러 음식을 올리며 명일이 부제일 임을 알리오니 흠향하소서.
9. 부제
부제(부祭)는 졸곡 다음날에 신주를 사당에 모신 그 조상의 신주 곁에 모실 때 지내는 제사이다. 다시 말하면 돌아가신 분의 새 신주(神主)를 그의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위(位)에 부칠[부] 때에 지내는 제사다. 제사의 절차는 우제와 같으나 사당에서 지내는 것이 다르다. 사당이 좁으면 대청에서 지내기도 한다.
상주 이하가 목욕한 뒤에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위(位)를 사당의 북편에서 남쪽으로 향해 받들고, 죽은 사람의 위는 동남쪽에 마련해 서쪽을 향하게 받든다.
신주를 모실 때는 축관이 독(신주를 모시는 함)을 열고 먼저 할아버지의 신주를 받들고 영좌에 모시고, 내집사(여자 집사)가 할머니의 신주를 받들어 내어 그 동쪽에 모신다. 그 뒤 우제 때와 같은 절차로서 제사가 끝나면 축관이 먼저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신주를 감실(龕室 : 신주를 모시는 장) 안에 모셔다 놓고, 새 신주를 영좌에 모신다. 그리고 새 신주를 모시고 우제의 제사 절차로서 제사를 지내고 축관이 새 신주를 감실에 모신다. 새 신주를 모실 때는 향을 사르지 않는다.
<증조고비의 신주를 모셔 내올 때 읽는 축문>
孝曾孫某 今以제부先考 有事于 顯曾祖考 某官府君 敢請
효증손모 금이제부선고 유사우 현증조고 모관부군 감청
顯曾祖考 顯曾祖비 神主出就于座
현증조고 현증조비 신주출취우좌
[풀이] 이제 죽은 아버지를 증조고00벼슬한 어른께 증조고와 증조비의 신주를 부칠 일이 있어서 내가기를 감히 청하옵니다.
<증고조에게 부제축문>
維歲次干支 某月干支朔 某日干支
유세차간지 모월간지삭 모일간지
孝曾孫某 謹以淸酌庶羞 適于
효증손모 근이청작서수 적우
顯曾祖考 某官府君 제부孫某官 尙 饗
현증조고 모관부군 제부손모간 상 향
[풀이] 증손자 00는 삼가 술로 00벼슬한 증조 할아버지께 제사를 올리면서 00를 부하오니 흠향하소서.
<새 신주에게 부제 축문>
維歲次干支 某月干支朔 某日干支
유세차간지 모월간지삭 모일간지
孝子某 謹以淸酌庶羞 哀薦부事于
효자모 근이청작서수 애천부사우
顯考 某官府君 適于 顯曾祖考 尙 饗
현고 모관부군 적우 현증조고 상 향
[풀이] 효자00는 부사로써 삼가 맑은 술로 00벼슬한 아버지께 삼가 고합니다. 00벼슬한 증조고를 좇으시고 흠향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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